여행 이야기

호수의 출렁다리에서 ‘출렁출렁’ 춤추다

솔뫼1 2020. 5. 4. 08:52


호수의 출렁다리에서 출렁출렁춤추다



  

주변 계곡의 절경에 둘러싸인 드넓은 호수가 깊은 산속에 펼쳐져 있었다.

서울에서 50km쯤 되는 파주시 광탄면 기산리 마장호수는 5월의 신록 속에 모습을 감추고 있었다. 5월 첫째 토요일 집사람과 함께 깊은 산속 그 호수를 찾았다.

그날은 손녀를 돌보아 주지 않아도 되는 날이라 11시가 지나서 집을 나섰다.

자동차로 1시간 10분쯤 달려 호수로 들어가는 도로의 입구에 도착했다.

점심식사는 도중에 송추근방 큰길가 대규모 한우고기 집에서 갈비탕으로 해결했다.

 


산허리를 감싸고 꾸불꾸불 이어지는 2차선 국도 저 아래엔 푸른 물이 넘실댄다.

국도를 가득 매운 채 꼬리를 문 길고 긴 자동차들의 행렬은 끝이 안보였다.

가다 서다를 반복하는 거북이 움직임이지만 주변의 절경 탓에 눈은 즐거웠다.

계곡을 파고들어 들쭉날쭉한 호수의 푸른 물결이 신록과 멋진 조화를 이루었다.

면적이 6만여 평이라는 호수를 한 바퀴 도는 산책로는 56km쯤 될 것 같았다.

 



마장호수는 계곡에 댐을 쌓아 생긴 인공호수로 물위를 가로지른 긴 출렁다리와 수상레저시설이 유명하다. 또 호수를 한 바퀴 도는 굴곡심한 산책로는 아주 평탄해 걷기에 그만이다. 뿐만 아니라 주변 절경과 넓은 수면을 한 눈에 감상할 수 있는 전망 좋은 찻집도 자랑거리다.

 


호수면 위에 하늘에 달린 듯 높게 설치된 긴 출렁다리가 양쪽 계곡을 잇고 있었다.

커다란 활처럼 늘어진 출렁다리를 꽉 매운 인파가 하늘에 인간 띠를 이루고 있었다.

우리도 띠를 이룬 사람들 틈에 끼어 밀리면서 호수위의 하늘을 걸어서 건너갔다.

다리는 좌우로, 또는 아래위로 수시로 출렁출렁 물결쳤고 우리는 그 호사를 즐겼다.

 

건너편 언덕에서 내려 호수를 왼편으로 반 바퀴 돌아 전망 좋은 찻집 3층에 앉았다.

계곡을 따라 여러 갈래로 갈라진 넓은 수면이 커다란 별모양으로 눈 아래 펼쳐진다.

젊은이들이 붐비는 그곳에서 우리도 차와 커피, 맛있는 빵을 주문해 창가에 자리 잡았다. 그리고 지나간 젊음을 회상하며 조용한 한때를 보냈다. 구 순간엔 우리도 나이를 잊었다. 주말을 피해서 가면 조용한 휴식을 즐길 수 있는 명소로 추천하고 싶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