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 斷想 > 비에 젖은 목백일홍-배롱나무꽃
솔뫼1
2019. 9. 9. 11:34
비에 젖은 배롱나무꽃이 예쁜 이유는?
끝났다던 장마가 다시 찾아왔는지 천지가 캄캄해지고 비가 억세게 퍼붓다 그치기를 반복하는군요.
남쪽에서 빠른속도로 북상하는 태풍 링링이 몰고오는 바람 또한 거세게만 합니다.
그렇지만 소나기가 한 바탕 퍼붓고 지나간 뒤여서 바람은 정말 상쾌합니다.
아침 운동길에 본 배롱나무꽃들이 무척 싱거롭게 느껴졌습니다. 소낙비 후의 가랑비를 맞고 있는 모습들이 더 붉고 예쁘게 보였고요.
평소에도 예쁜 꽃이지만 세찬 비가 홍진(紅塵)에 찌들었던 티끌들을 말끔히 씻어 내린 탓이겠지요?
우리네 삶도 이처럼 쌓인 고뇌를 씻어 줄 한줄기 세찬 빗줄기가 필요할 것 같습니다.
커다란 우산 깊숙히 받고 소나기가 쏟아지다 그치기를 반복하는 빗속의 길걷기도 즐거웠습니다.
우리 모든 벗님들 몇일후로 다가 온 추석명절 즐겁게 보내시고 가을에 건강하게 만납시다.
(2019년 9월7일 아침)