단상

봄비 맞으며 꽃길 걷다

솔뫼1 2020. 4. 22. 12:21


봄비 맞으며 꽃길을 걸었다




어제는 봄비가 소리 없이 내렸다. 낮부터 내리기 시작해 밤까지 내렸다.
조용조용히 얌전하게 내리는 봄비에 온 세상이 함초롬히 젖었다.
새봄을 맞아 파릇파릇 돋아나는 온갖 새싹들에도 방울방울 맺혔다.



봄비는 새생명들을 키우는 기름과도 같다고 했던 옛 선현들의 말이 생각난다.
그토록 기름지다는 봄비를 흠뻑 맞은 탓인지 새싹들이 무척 힘있게 보인다.




어디 그 뿐인가? 제철을 맞아 활짝핀 빨간 연산홍이나 철쭉꽃들도 활기가 솟아나는 듯 하다.
그 붉은 꽃들과 파란 새싹들 위로 얌전히 내리는 봄비를 맞으며 걸었다.
아내와 함께 우산을 받고 그 아름다운 봄꽃들, 새싹들과 함께 봄비를 맘껏 감상했다.



각자가 생각하기에 따라, 또 즐기는 방식에 따라 기쁨과 즐거움은 달라지는 법.
확실한 실체도 없고 뚜렷한 개념도 정의내릴 수 없는 행복과 즐거움을 찾아 헛되이 헤매진 말자.
비록 아파트 화단 사이의 좁은 산책로이지만 이 길에도 나의 소소한 즐거움과 행복은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