바다와 땅 사이를 누비다 ◇ 부산 오륙도 해맞이공원∼울산 덕하 다음날 아침 숙소를 나온 우리는 간밤의 식당여주인이 알려 준 식당골목 대신 인터넷을 통해 찾아낸 음식점으로 가서 식사했다. 통화한 사장대신 할머니 혼자서 일하고 있었는데 아침 메뉴는 정식 하나만 된단다. 생선반찬과 나물국, 누룽지가 제격이었다. 식사 후 콜택시를 불러 어제 택시를 탔던 월래항의 길천교로 되돌아가 걷기를 계속했다. 이날은 길이 해변을 벗어나 울산 서생면 내륙으로 이어졌다. 이 고장은 당도 높은 서생배의 집산지다. 그것을 반증하듯 길은 곳곳에 산재한 배 밭들 사이를 지나갔다. 낮은 산길도 지나고 농촌지역 마을도 지났다. 신암리 동구에 있는 우아한 기품을 자랑하는 보호수 곰솔은 수령..