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害蟲이 다 먹어버린 修理山 綠陰

솔뫼1 2020. 6. 14. 23:53

害蟲이 다 먹어버린 修理山 綠陰

 

산을 좋아하는 세 친구들이 지난6월4일 또 안양의 수리산에 올랐다.

세 사람이 모두 관악산과 수리산에서 가까운 곳에서 살기 때문이다.

특히 고잔역 근처에 사는 친구가 유달리 새로운 등산로를 찾는데 관심이 많다.

 

그런데 이번의 수리산 산행은 재미에 앞서 매우 충격적 장면을 보아야만 했다.

녹음을 지나 검푸르게 변했어야 할 나무들이 앙상한 가지를 드러내고 있었기 때문이었다.

마치 세잠이나 네잠을 자고난 커다란 누에들이 뜯어먹고 남긴 뽕나무 가지들 같아 보였다.

 

한 두 그루가 그런게 아니고 수리산 남쪽 산본시 방면의 비탈 전부가 앙상한 모습이었다.

초여름의 짙은 녹음이 아니라 초봄에 겨우 잎이 몇장 돋는 듯한 앙상한 가지와 연두빛 잎사귀들이었다.

자세히 보니 벌레가 다 뜯어먹고 옮아간 나무가지 끝에 새로 돋은 작은 잎새들과 조금 남은 잎들이었다.

 

그리고 우리들 머리위로 줄을 타고 수시로 떨어지는 송충이를 닮은 징그러운 벌레들이 보였다.

자세히 보니 나무 가지마다 다닥다닥 붙어 있어 어린 시절 온산의 소나무를 갉아먹던 송충이를 보는 것 같았다..

그 해충들은 최근에 외국에서 유입된 매미충 애벌레라고 전날 TV뉴스에서도 크게 보도된 해충이었다.

 

남쪽사면 전체를 뒤덮은 매미충 애벌레들은 능선길에 올라서고 나니 거까지는 아직 오지 않은 상태였다.

비록 매미충 애벌레 소굴을 지나오긴 했지만 우리들 셋은 태을봉과 관모봉을 지나서 하산했다.

나머지 구간은 변함 없이 푸르렀고 울창한 숲이었으며 멋진 절경을 뽐내고 있었다.

태을봉 근처 쉼터 테이블에서 한 시간여 간식을 즐겼고 하산 후 음식점에서 김치찌개에 막걸리로 멋진 뒤풀이도 했다.